2026 천안 K-컬처박람회, 오후 반차 내고 아이들과 다녀온 생생 후기 (9월 4일)

 9월 4일, 오후 반차를 내고 8살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6 천안 K-컬처박람회. 여덟 살 딸과 네 살 아들을 데리고 1박 코스로 다녀왔는데, 예상보다 훨씬 알차게 즐기고 왔습니다. 반차를 내면서까지 가야하나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저희 가족이 다녀온 동선을 그대로 정리해 봅니다.


숙소 - 천안 소노벨

박람회장 근처 숙소를 알아보다가 천안 소노벨로 정했습니다. 도착하니 오후 5시쯤이었고, 체크인 후에 짐만 내려놓고 바로 나올 준비를 했습니다. 소노벨에서 박람회장(독립기념관)까지 마침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서 자가용으로 박람회장까지 직접 이동할 필요가 없었던 게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박람회는 임시주차장을 대폭 확충해서 운영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저희처럼 숙소-행사장 셔틀을 이용하면 주차 스트레스 자체를 아예 없앨 수 있어서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내에서의 이동 - 내부순환버스

셔틀을 타고 도착한 행사장 입구에서 내려보니, 이번엔 내부순환버스가 바로 앞에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이 독립기념관 부지 전체를 아우를 만큼 넓다 보니까 가장 안쪽에 있는 메인 무대까지 이 버스로 이동한 뒤, 거기서부터 입구쪽으로 걸어 내려오며 구경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동선을 짰습니다. 올라가면서 구경하고 또 내려오기까지 모두 걸어서 한다면 아무래도 아이들에게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텐데 내부순환버스를 이용하다 보니 편도로 걸어내려오기만 하면 되어서 아이들 체력을 아끼며 행사장 전체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곳 - 아이돌 체험 부스

이번 박람회는 K-푸드, K-웹툰, K-POP 3대 산업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건 K-POP 팝업 전시관의 아이돌 체험 부스였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서 관람객이 직접 아이돌 데뷔 과정을 체험해보는 콘셉트로 꾸며져 있었는데, 딸아이가 무대 위에서 사진도 찍고 불빛이 나오는 응원봉 같은 작은 기념품까지 선물로 받아서 정말 정말 신나 했습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연령대 아이가 있다면 이 부스는 꼭 놓치지 마세요. 여기서 정말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 스탬프투어 마감 시간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스탬프 투어입니다. 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모으면 라면&아이스크림 페스타 코너에서 무료로 교환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도착했을 땐 이미 오후 6시 마감이 지나 있었습니다. 오후 반차로 늦게 출발하신다면, 스탬프투어는 오후 6시 전에 마감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시고 도착하자마자 방문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사실 라면과 아이스크림은 돈을 주고 사도 되니까 가볍게 생각해도 되는데, 또 이렇게 스탬프를 모으며 무료로 받을 생각에 기대했던 아이들에게 못한다는 소식을 전해주니까 저도 마음이 좋지 않고 아이들이 약간 실망해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더라구요.


저녁식사 - 푸드트럭과 다회용기

스탬프투어는 놓쳤지만, 저녁은 행사장에 늘어선 푸드트럭과 지역 맛집 부스에서 든든하게 해결했습니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대규모 행사에서 이런 부분까지 신경쓴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세세하게 챙겼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그 밖에도 더운 날씨에 관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냉방쉼터를 여기저기 마련해뒀습니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고 정수기도 이용 가능하고 냉장고 안에는 시원한 물병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편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잘 준비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체험 부스 - 딸기 케이크 만들기

박람회장은 여기 저기 구역을 나누어서 관람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업체들이 나와서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구역도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여러 지역 부스 중에서도 딸기 농장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 딸기 케이크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여덟 살 딸과 네 살 아들 모두 자기 손으로 케이크를 꾸미는 게 재밌었는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했습니다. 이렇게 지역 농가와 연계한 체험 부스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 연령에 맞는 체험을 미리 찾아보고 동선을 짜면 훨씬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신나게 케이크를 만들고 완성해서 사진도 찍자마자 바로 다 먹어버리더라구요.


저녁 무대 - K-OST콘서트

저희가 방문한 9월 4일은 마침 케이윌, 멜로망스가 출연하는 K-OST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참고로 3일은 YB, 10cm의 K-록 콘서트, 5일은 SBS 라디오 공개방송, 6일은 폐막식으로 날마다 다른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날짜를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무대를 구경했는데, 정말 많은 인파 속에서 저런 무대의 공연을 본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흔한 기회는 아니다 보니까 굉장히 신나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늦은 밤 산책 - 선선한 독립기념관 야경

공연이 끝난 늦은 시간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독립기념관 여기저기를 한참 산책했습니다. 낮의 뜨거운 열기와는 다르게 밤공기가 걷기 좋을 만큼 시원해서 아이들도 지친 기색 없이 오래도록 뛰어놀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천안 소노벨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는 1박 일정으로 계획해서 밤 늦게까지 놀아도 시간적으로 크게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아빠들을 위한 꿀팁 요약

  1. 스탬프투어는 일찍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오후 6시 마감이기도 하고 증정품이 일찍 마감될 수도 있으니 무조건 증정품을 주는 아이돌 체험 부스와 스탬프 투어를 우선적으로 일정을 계획하시길 추천합니다.
  2. 숙소-행사장 셔틀버스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소노벨처럼 셔틀을 운행하는 숙소를 잡으면 주차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셔틀버스를 여러 구간에 걸쳐서 운행하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천안아산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 같은 곳에서 오는 것은 이용하는 사람도 많고 구간도 거리가 멀어서 아이들을 데리고는 힘들 수 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구경하고 오는 것을 생각하신다면 주변 숙소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시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3. 행사장이 넓으니 내부순환버스로 메인 무대까지 가서 입구쪽으로 내려오는 동선을 추천해 드립니다.
  4. 폭염에 대비해서 컨테이너형 냉방쉼터가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곳곳에서 지칠때마다 이용하고 냉장고에 있는 물로 수분도 보충하시면 더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회용기와 냉방쉼터 같은 세심한 준비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들도 볼 수 있는 라인업까지, K-컬처박람회에 오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내년에도 또 오자고 했습니다. 아직 방문하지 않으신 분들 계신다면 아이들과 함께 남은 주말에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K-컬처박람회 저녁의 선선함
K-컬처박람회 저녁의 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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