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 비체팰리스, 퇴근 후 떠난 1박 2일 갯벌체험 여행기

 제가 아이들과 함께 여러 테마의 여행을 다니면서 정말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갯벌 체험과 해루질입니다. 둘째 아이가 아직 4살이라서 갯벌 체험을 제대로 즐기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최근에 유튜브로 관련 영상들을 보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급하게 일정을 잡아봤습니다. 연휴가 있는 시기가 아니어서 연차를 쓸까 하다가 그것도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가족들을 싹 데리고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무창포 비체팰리스로 향했습니다.


위치 및 체크인

비체팰리스는 무창포 해수욕장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정말 도보로 1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체팰리스를 선택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마침 SNS에서 숙박권과 갯벌 체험 장비 대여권을 묶어서 공동 구매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올해 5월 쯤 태안 안면도 쪽에서 캠핑을 하면서 아이들과 갯벌 체험을 시도 했었는데 장비도 고작 작은 호미 한 두개 챙겨가서 그런지 조개를 단 한 개도 캐지 못해서 아이들과 저도 실망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갯벌 체험 장비까지 대여해주는 거 보면 분명 바로 앞에서 조개든 뭐든 캐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바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퇴근 후에 출발해서 좀 늦게 7시 반쯤 도착했는데 그래도 바다가 바로 보이니까 아이들이 신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체크 인은 어플로도 가능해서 손쉽게 할 수 있었고 주차장은 지상, 지하 둘 다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비가 좀 많이 와서 지하를 이용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기상이 안 좋을 때 지하 주차장이 있으니까 그 많은 짐과 아이들을 챙기는 게 비교적 손 쉬웠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지하 주차장이 없었다면, 짐과 어린 아이들을 함께 챙기는 게 상상만 해도 피곤할 것 같았습니다. 지하 주차장 덕분에 다행히 평화롭게 예약해둔 방까지 도착할 수 있었고, 시간이 늦었다 보니 짐을 내려놓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근처에서 저녁 식사

숙소에서 나와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조개 구이나 회를 파는 식당들이 늘어선 골목이 있습니다. 원래는 리뷰가 좋은 식당에서 아내가 먹고 싶어했던 조개 구이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하필 그날 비가 너무 많이 오다 보니까 식당에서는 야외 좌석을 운영하지 않았고 식당 내부에서는 조개 구이를 먹을 수 없다고 해서 결국 조개 구이 대신에 조개 찜을 주문했습니다. 둘째가 아직 어려서 조개를 먹이기도 좀 그렇고 비가 와서 살짝 추운 느낌도 있고 해서 아이들에게는 해변가에 있는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신선한 해물이 들어간 해물 라면을 주문해주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라면을 자주 먹이는 편이 아닌데 이렇게 여행 왔을 때는 기분 좋게 허락해 줘야 서로 만족스럽더라구요.

바깥에 내리는 비를 보며 아내와 함께 맛있는 조개 찜을 먹으면서 술도 한잔 하니까 기분도 좋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빗속에서 밤 바다를 잠깐 구경하며 걸었습니다. 바다로 바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말리느라 혼났지만 그래도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바다를 보며 짧게 산책을 하니까 하루의 마무리로 괜찮았습니다.


기대했던 갯벌 체험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갯벌 체험. 전에 갯벌 체험에 대해서 알아보니까 간조 전 2시간부터 간조 후 1시간까지가 갯벌 체험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이라고 해서 일부러 둘째 날 오전 시간에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게 간조 시간까지 확인해놓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은 뒤 시간에 맞춰 방에서 나왔고 1층에서 갯벌 체험 장비를 대여해서 건물을 나가니까 바로 눈앞에 갯벌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들과 저는 신나게 갯벌로 뛰어갔고 먼저 나와있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어깨 너머로 보면서 시작했습니다.

조금 해보면서 느낀 게, 무창포에는 사실 조개보다도 작은 게와 소라게가 정말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조개를 캐려면 좀 깊이 파야 해서 작은 삽 정도의 장비까지는 꼭 필요해 보였습니다. 근데 작은 게와 소라게는 호미 정도로도 쉽게 잡을 수 있더라구요. 아이들 손바닥만한 게를 잡아서 아이들에게 주니까 처음에는 집게에 물릴 것 같다고 무서워하더니 한두번 만져보고는 신나서 손에 올려놓고 구경하는 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였습니다. 둘째 아이도 신나서 소리도 지르고 방방 뛰고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다 보니 더 신나보였고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기분 좋고 데려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여한 통에 게와 소라게를 꽤 많이 잡아서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모두 풀어주면서 아쉬워한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점심

체크 아웃을 하고 나서 점심을 먹으려고 알아봤는데, 무창포 해수욕장이 아무래도 좀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주변에 맛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 끝에 규모가 큰 대천 해수욕장이 여기서 15분 거리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맛집이 더 많을 것 같아서 그쪽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동하고 보니까 역시 대천 해수욕장이 아무래도 식당이 훨씬 많아서 선택지가 많더라구요. 어플에서 리뷰를 잘 확인해보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고 하는 가게로 들어가 조개 해물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해변 근처 식당에서 먹는 조개 해물 칼국수의 맛은 아무래도 도시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국물까지 싹 비우더라구요.

아쉽지만 이번 여행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대천 해수욕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은 어제 늦게까지 놀고 오전에도 갯벌 체험 하느라 신나게 돌아다녀서 그런지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퇴근 후 간소하게 떠난 1박 2일 갯벌 체험 여행. 멀지 않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이들에게 평소에 하지 못했던 체험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이번 주에는 무얼 해볼까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들께 강추합니다.
무창포 비체팰리스 갯벌 체험
무창포 비체팰리스 갯벌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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